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종점 인생’인 자신이 “계층 간 사다리가 유지되고 있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4호선 종점이 있는 상계동에서 나고 자랐다. 그리고 지금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끝인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산다. 중심이 아닌 종점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치인으로서 목표라고 했다. 그는 “교육 등을 통해 끝에서 중심으로 가는 것이 가능한 유연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이 의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 재판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지난 60년 간 민법 관련 고민이 없었다는 걸 체감했다”며 “이혼 재판에서 유책주의 기조가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혼인, 출산, 육아 등과 연계되는 문제라서다. 다음 대선에서는 이런 어젠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정치, 경제, 안보 같은 오랜 이슈보다는 낙태, 이민 등에 국민들이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안들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대선 등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관계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묻지마 덧셈식으로 시대적 조류를 넘긴 어렵다. 역사적으로도 ‘통합’ 당명으로 총선에 뛰어들면 다 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대중적 지지를 얻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영남 정치와 강남 8학군 정치의 결합으로 상징된다”며 “8학군은 경제적 계급과 학벌 등 모든 게 일치하는 엘리트 집단이다. 확장성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부 여당은 비정상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돼버렸다. 워낙 낮은 지지율이 오래 유지되다 보니 지지율 30%를 높게 본다”며 “보수가 비주류인 사회가 됐다는 것을 보수정권과 당이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한 대표는 술 대신 제로콜라를 마시는 윤 대통령 같다”고 일침을 놨다.
이 의원은 “쟁점 사안에서 성과를 낼 수 없으면 다른 이슈를 주도하며 점수를 따고 다시 돌아가는 게 필요한데 이런 모습이 없다”며 “창의적인 걸 만들어낼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중 누가 더 나은 리더인지 비교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