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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7일 말라가시 관광청은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인 관광객들에게 적절한 행동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영국 국기가 그려진 게시물에는 영어로 ‘옷을 다 갖춰 입으라(Dress completely)’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거리나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예의와 위생을 위해 상의를 착용하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다. 이는 사실상 영국 관광객들에게 ‘웃통’을 벗고 다니지 말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안다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지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영국 전역의 공항에서 말라가 왕복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영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국인 관광객들이 도를 넘는 행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 여름 오버 투어리즘이 심각해지면서 거주민들이 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시 당국은 복장 매너를 지켜달라는 캠페인까지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말라가 관광청은 이밖에 전동 킥보드 이용 수칙 준수와 쓰레기·소음 자제도 당부했다. 스쿠터나 자전거 등을 보행로에서 이용하지 말고, 지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해달라는 당부다. 또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거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고성방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 같은 캠페인이 관광객들에게 먹힐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말라가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캠페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라가시청은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옷을 입지 않거나 속옷만 입고 있는 사람이 발견되면 최대 750유로(약 11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여전히 웃통을 벗고 도시를 활보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통계청이 지난달 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스페인을 찾은 방문객은 약 53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급증했다. 휴가철인 7월 한 달에만 무려 109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7.3%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