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는 줄었지만, 고령자 증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인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지난해 1년 동안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절벽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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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이탈리아의 2020년 합계출산율은 1.24명이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2020년 기준)은 1.5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2배 가량 높다.
작년 한국 인구는 12만3800명이 자연 감소(사망자 수-출생아 수)했다. 태어난 아기가 24만90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37만2800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 감소가 나타난 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한 해전(5만7118명)보다 무려 2배 이상 커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특히 경북(1만6500명), 부산(1만3600명) 등에서 인구 감소폭이 커, 지방 소멸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출산·고령화 지속으로 한국 인구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21년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중위추계 기준으로 향후 약 30년 동안 국내 출생아 수가 20만∼30만명대를 오가다 2055년에는 19만3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교육·의료·연금·주택 등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이 (인구위기와) 연계돼 추진돼야 한다”며 ”모든 정책이 인구 감소라는 끔찍한 재앙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가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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