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코로나19 백신은 개발기간이 짧고 대량생산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예방효능도 90%대로 높은 것으로 보고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mRNA 자체가 열에 약하고 쉽게 분해돼 체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과제였다. 여태까지 화이자와 모더나만이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로 설립 7년차를 맞는 국내 바이오벤처 인벤티지랩은 최근 mRNA를 안정적으로 감쌀 수 있는 LNP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씨젠, 한국슈넬제약, 비씨월드제약 등을 거친 김 대표는 2015년 인벤티지랩을 창업했다. 인벤트(Invent)와 에이지(Age)를 합쳐 노화나 세대, 나이에 대한 부분을 재정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인벤티지랩의 LNP 제조기술은 40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아미노산 결합체인 마이크로스피어에 약물을 담아 인체에 주입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IVL-PPFM’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이크로스피어를 전달체로 사용한 약물전달시스템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인체에 주입되는 약물이 일정하지 않아 한 번에 약효가 방출되고 금방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스피어의 크기를 일정하게 생산해 정해진 기간동안 일정하게 약효가 나타나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을 발굴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를 세계 최초로 의약품에 적용했다”면서 “이미 해당 기술을 이용해 장기지속형 심장사상충 예방 주사제를 개발하고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생산시설 통해 제조, 품목허가까지 획득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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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RNA 백신은 특허 이슈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특허를 피해 백신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원료물질부터 생산공정까지 자국화를 이뤄야 특허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과 관련해 특허가 50여건 출원, 25건 등록된 상태”라면서 “LNP와 관련해서도 특허를 출원했고 추가적인 특허 전략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술을 기반으로 대웅제약(069620), 위더스제약(330350)과 탈모치료제를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매일 먹어야 하는 탈모치료제를 1~3개월에 맞는 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8월쯤에는 임상 1상에 진입해 대웅제약이 맡는 임상 3상을 거치면 2024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달에 한 번씩 맞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치매치료제,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약물중독 치료제, 12개월 동안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동물용 화학적 거세제도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김 대표는 “소재 발굴부터 공정개발, 장비설계까지 직접 제어하는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으로 인증받은 저력있는 회사”라면서 “올해 안, 또는 내년 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상장 이후 보여줄 성과가 더욱 많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