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 철강수출 20만t 아래 ‘뚝’
강관업체 등 고객사 영향도 부정적
中 감산 기조 미미해 저가물량 유입
“쿼터제·특수강 관세 예외 필요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이달부터 미국 정부가 발동한 철강품목 50% 고관세 영향에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철강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강판 등 고객사로 납품하는 2차 물량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방위 관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이달 중 실시되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관세 쿼터제’나 일부 제품에 한해 관세 인하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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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7월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8만8439톤(t)으로 직전 달(23만9217t)에 비해 21.2%, 지난해 같은 기간(24만72t)에 비해 21.5% 감소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이 20만t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18만8639t) 이후 10개월만이다.
미국은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철강재 물량은 총 276만5000t으로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13.06%를 차지했다. 또 미국의 철강 수입국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캐나다(23%),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등으로 우리나라는 4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한미 간 수출 교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철강 관세가 올 3월(25%)과 6월(50%)로 단계적으로 인상·확정되면서, 그 충격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전체 철강 수출 물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집계됐지만 7월 들어서는 7.5%로 뚝 떨어졌다. 이미 수개월 전 철강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달부터는 심리적 충격과 함께 물량도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미국쪽 매출 비중은 각각 2% 내외, 3~4%로 크지 않은 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관세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를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압연 업체, 강관업체 등이 판매 단가를 맞추기 위해 관세부담을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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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대외적 이벤트로 그동안 부진했던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 3월 자국 철강 기업 보호와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해 철강 생산량 감축을 공식화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 물량 유입이 줄어드면서 철강 가격이 반등하면 국내 철강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의 7월 철강 수출은 984만t으로 전월대비 1.6%, 전년동기 대비로는 11.4%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철강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되레 우리나라로 비공식 유입되는 물량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일본 및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가 결정됐지만, 이를 확정하려면 연말께나 가능해 아직 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과거 관세 조치 이전 수준으로 일정 물량에 한해 쿼터제를 합의하거나, 미국 내 수요가 높은 자동차 강판이나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관세 예외 적용 등을 타결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사진=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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