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권 부회장 산하에 경영전략·경영지원이라는 양대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미래신규 사업 발굴·투자, 지주회사 운영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를 담당하는 두 부문은 각각 홍범식 사장과 하범종 사장이 담당한다. LG 측은 “권 부회장은 이를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각 계열사가 고객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계 안팎에선 권 부회장이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의 달인’으로 불리는 만큼 조만간 각 계열사 간 거중 조정을 통해 미래 산업재편 등 뉴 LG의 비전을 더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회사와 달리 주요 계열사는 권 부회장의 후임, 즉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조주완(59) 사장을 발탁한 인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많다. 이와 함께 S&I코퍼레이션과 LG스포츠는 각각 이동언(60) 부사장과 김인석(60)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나머지 계열사 CEO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이면 취임 5년 차를 맞은 40대 총수가 60년대생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정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