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청년 민주화 운동가들, 나란히 감옥行…조슈아 웡 "버틸 것"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오른쪽)과 이반 람(왼쪽)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수갑을 찬 채 돌아보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조슈아 웡 등 홍콩 민주화운동을 이끈 청년 운동가 3명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이후 반정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이름을 알린 대표적 청년 운동가인 조슈아 웡은 징역 13개월15일을, 그와 함께 시위를 이끈 아그네스 차우는 징역 10개월, 이반 램은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홍콩 반정부시위를 이끈 혐의로 선고 즉시 바로 수감됐다고 한다.

세 명의 청년 운동가는 모두 중국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홍콩의 1세대 민주화 운동가다. 아그네스 차우는 조슈아 웡과 함께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으며 ‘홍콩의 뮬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수많은 일본인 팔로워를 보유하며 일본에 홍콩 민주화 운동을 알리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이반 램은 홍콩 내 야권에서는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앞선 두 명의 청년활동가와 함께 반정부 성격의 데모시스토당을 창립한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중국 정부는 청년 활동가뿐 아니라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자 등 관련 언론인과 정치인을 모두 잡아들이고 있다.

웡은 징역형 선고 직후 법원에서 이송되기 전 “싸움이 끝난 게 아니다. 우리 앞에는 또 다른 어려운 싸움터가 놓여 있다”며 “홍콩인들의 불굴의 정신이 고난에 처한 우리에게 계속 힘을 줄 것”이라고 변호사를 통해 트윗에 썼다. 그는 “부디 여러분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콩 청년 운동가 (왼쪽부터)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 조슈아 웡의 모습(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