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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벼랑 끝에 선 마크롱-노조‥한쪽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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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8.04.04 17:32:16

마크롱 노동개혁에 프랑스 노조 연달아 파업
자신감 붙은 마크롱 "개혁 밀어붙인다" 강공
최악 지지율은 발목..프랑스 여론은 파업 지지쪽으로
" 마크롱과 프랑스 노조 모두에 중대 시험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좌파 성향인 사회당에 몸을 담았지만, 그는 뼛속까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사회당 정부 시절 경제장관에 있을 때 마크롱은 기업들이 고용과 해고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해 프랑스 노조의 대대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마크롱이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일할 때에도 그는 철저히 기업을 위해 일했다. 글로벌 식품회사 네슬레가 프랑스의 식품회사 다농을 제치고 화이자의 자회사인 유아용 식품회사를 인수하도록 적극적으로 중재했고,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프랑스의 국영회사 알스톰의 터빈 사업을 인수하려 할 때도 마크롱이 나서서 사회당의 반대 여론을 뚫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대통령을 거머쥔 마크롱은 “무엇도 나를 멈출 수 없다”고 외쳤다.

프랑스의 철도사업도 마크롱 대통령의 칼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월 프랑스 정부는 철도노동자의 종신고용 혜택을 없애고, 자동으로 매년 올라가는 연봉 자동승급제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500억유로(약 6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철도 사업 독점권도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프랑스의 노조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리 없다. 프랑스의 철도 노조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3개월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3개월 동안 매주 이틀씩 철도 운행이 멈추는 것이다. 프랑스의 철도는 시민들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하루 평균 이용액이 450만명에 달한다. 부분 파업만으로 교통대란이 발생한다.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는 기차는 3분의1로 줄이고, 파리와 영국 런던을 잇는 유로스타도 4분의 3정도만 운영하게 됐다. 프랑스 언론들은 “검은 화요일”이라고 전했다.

철도 파업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프랑스의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파업에 들어간다. 항공기 승무원과 지상요원 등으로 구성된 에어프랑스 노조는 수당 문제에 항의해 3일과 오는 7일 파업에 들가기로 했다. 조종사의 30%, 기내 승무원의 20%, 지상요원의 15%가 파업에 참여했다. 당장 에어프랑스의 항공운항이 4분의3 수준으로 줄었다.

노조의 극렬한 반대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믿는 구석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이 막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두자릿수에 달하던 프랑스의 실업률은 지난 2월 8.9%(해외영토 포함)까지 떨어졌다. 2009년 이래 최저치다. 특히 실업률이 심각했던 15~24세 청년층에서 한해 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9%를 기록,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2% 수준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프랑스에서 시작된 개혁의 질과 야망은 괄목할 만 하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강성 프랑스 노조의 위상도 예년만 못하다. 현재 프랑스의 노조 가입률은 11% 수준에 그친다. 이탈리아(37.3%)와 영국(24.7%), 독일(17.7%) 등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에야 말로 프랑스의 노조를 바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변수는 마크롱 대통령의 인기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에서 최저치로 추락했다. 프랑스 내 여론도 파업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철도 노조에 대한 지지율이 46%를 기록해, 2주 전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노조는 서로 벼랑 끝에 섰다. 둘 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파업이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의 노조 모두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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