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LGEUS)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8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6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4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LGEUS는 올해 2분기에는 618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은 각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및 철강 파생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됐다.
이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건조기는 수입 철강 부품의 원가 상승 영향을 받았고, 한국 창원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거점에서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완제품에는 관세가 직접 부과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일회성 관세 비용과 판관비 등이 대거 반영되면서 미국 법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의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멕시코 생산거점을 포함한 북미 역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했다. 멕시코 레이노사·몬테레이 등 북미 생산기지와의 공급망을 재편해 역외 수입에 따른 관세 노출을 구조적으로 줄였다.
|
기존에 납부했던 관세를 환급받은 점도 실적 정상화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미국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단에 따라 약 3000억원 규모의 관세를 돌려받으면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LG전자는 지난 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환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2분기 대상 금액 전액을 환급받았다”라며 “환급금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전체 손익 효과는 약 3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상반기 순이익 8024억원 가운데 이 같은 일회성 환급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실질 순이익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관세 이슈 이전 평년 수준인 약 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일회성 관세 환급을 제외하고도 평년 수준을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수익 체력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제품 판매 믹스 개선이 대표적이다. 관세로 높아진 원가 부담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신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백색가전뿐 아니라 최근 북미에서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와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제품의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