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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정규장 기준 12월 평균 환율은 1467.2원으로 집계돼, 올해 중 가장 높았다.
올해 초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환율은 1400원 중반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1월 평균 환율은 1455.5원으로 4월까지 1441.9원을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인 6월에는 환율이 1365.2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분기 들어 환율은 다시 꼬리를 들었다.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해외 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10월 1424.8원으로 올라선 환율은 11월 1460.4원, 12월 1467.2원으로 재차 상승했다.
연평균 환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환율 평균은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1421.97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치(1394.97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76.35원)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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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지만 원화는 예외였다. 환율은 연말을 앞둔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1480원대를 유지하며 고점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와 외환당국의 연이은 수급 대책에도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성탄절 전날이었다. 정부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세제 혜택, 수급 관리 대책을 내놓자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환율은 장중 1420원대까지 급락했고, 한산해야 할 연말 시장에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인 반면, 추가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수도 일부 유입되면서 연말 종가는 1439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환율이 최근 일주일 새 40원 이상 급락했지만, 원화의 약세 흐름 자체가 뒤집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치상으로 보면 원화는 여전히 달러 대비 뚜렷한 약세 국면에 머물러 있다.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9.1% 하락했다. 연평균 기준으로도 3.2% 낮아졌다. 반면 환율은 2.7% 하락하는 데 그쳤고, 연평균 환율은 전년도 평균(1364원)보다 4.2% 높았다.
이를 종합하면 달러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3% 이상 약세를 보이는 동안, 원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4% 넘게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원화의 달러 대비 약세 폭은 7%를 웃돈다.
올해 환율 상승은 ‘수급 불균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약세였음에도 환율이 오른 것은 단순한 달러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달러 수요가 몰린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수급 불균형의 영향이 컸다”며 “결국 2025년 환율 상승의 핵심 요인은 외환 수급 불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연말까지는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이 급락했지만, 연초에는 수급과 시장 환경이 달라지며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종가가 결정된 후 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가 옅어지면서 수급상 저가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에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 발표가 채권시장을 통해 단기적변수로 작용할 듯하다”며 “연초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지만,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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