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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슈’에 흔들린 증시…통신株는 ‘방어력 입증’

박순엽 기자I 2025.04.07 17:57:54

이달 증시 약세에도 KRX 방송·통신 지수 0.77%↑
경기 변동에 변화 덜한 ‘경기 방어주’ 특성 나타내
실적 개선 기대감과 데이터센터 등 성장 동력 주목
“조기 대선 있으나 일방적 요금 인하 공략 없을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불안정한 국내외 증시 흐름 속에서도 통신 종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 종목 특성상 대내·외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만큼 ‘경기 방어주’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무선 통신 시장의 안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며 각 사의 실적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는 점 역시 이들 종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통신 종목이 포함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이달 들어 0.77% 상승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6.16%, 3.20% 하락하며 휘청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종목의 주가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봐도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LG유플러스는 0.97%, SK텔레콤도 0.72%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KT는 2.52% 하락했으나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주가 방어력을 입증한 셈이다.

통신 종목의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경기 방어주 특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서비스는 경기와 무관하게 필수 소비재로 여겨진다. 특히 이동통신 3사는 안정적인 요금제 기반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높은 편이다. 이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최근엔 단순한 회피처를 넘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통신 종목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률이 높아지며 무선 통신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고,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통신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은 데이터센터 확충을 통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는 약 100메가와트시(MWh) 수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대규모 확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이슈에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초 업계에선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순증감 수 담합과 관련해 조 단위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부과액은 300억~400억원대로 축소됐다.

아울러 일각에선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 제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나 일방적 요금 인하 정책은 없으리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대선·2023년 물가안정 대책에서 제시된 통신 산업의 정책 방향은 자발적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강화인 만큼 올해 대선도 유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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