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연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하지나 기자I 2025.01.16 17:33:01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반대표 행사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MBK파트너스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MBK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북미의 대표적인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이날 각자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
이들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했으며, MBK·영풍 측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이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앞서 ISS는 오는 23일 개최될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이사회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캘리포니아 공공 부문 근로자의 연금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운용 자산 규모는 2022년 기준 미화 463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공적 연기금이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캘리포니아 주의 교사와 교육자를 위한 연금으로, 2022년 기준 307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적 연기금이다. 두 기관은 공통적으로 책임투자(ESG) 원칙을 도입하고, 연금 운용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1984년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책임투자 원칙을 수립, 실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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