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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9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회장 1명, 전무 5명, 상무 8명, 이사 14명의 승진이 확정돼 전체 인사 폭은 지난해(39명)보다 줄어들었다.
◇후계 구도 명확·조직 안정화 꾀했다=LS그룹의 이번 인사 열쇳말은 ‘안정적 사촌 경영 승계’와 ‘조직 안정화’로 요약된다. 재계에선 구자은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구자열 LS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022년 LS그룹 총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 회장은 6형제인 구인회 LG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열 현 회장에 이어 차기 LS그룹 회장 1순위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가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사촌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초대 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아 10년을 이끈 뒤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재계에선 구자열 회장 체제가 10년이 되는 2022년을 총수 교체시기로 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최근 두 달간 8차례에 걸쳐 LS지분을 인수, 3.98%까지 지분율을 높이는 등 차기 회장직 준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구 신임 회장은 당분간 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직을 겸직하면서 ㈜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게 된다. LS 관계자는 “구 신임 회장이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사원으로 시작해 20여 년 이상 LS전선은 물론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Nikko동제련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LS엠트론 부문회장직을 맡아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오너가 3세 중에는 구자철 예스코 회장 장남인 구본권 LS-Nikko동제련 부장이 원료관리팀장(이사)으로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CEO 전원 유임·첫 여성 임원 배출=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전원 유임시켰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이미 주요 계열사 CEO를 1960년대생인 젊은 50대로 세대교체해왔다”면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내 검증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유임 배경을설명했다.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임원도 배출됐다. 이번에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는 맥킨지컨설팅, (주)두산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이 신임 이사를 포함해 이번 LS그룹 임원 승진자는 총 28명이다. 다만 인사폭은 지난해(39명)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늘렸다면, 내년도 임원인사는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승진 폭을 지난해 대비 다소 축소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주요 계열사 CEO들을 전원 유임 시킴으로써 조직을 안정화하고 내실을 기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그룹의 미래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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