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버스 탄 박영선 “난 선거 도왔었다”
박영선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 날인 6일 새벽,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에 탑승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 미화원 등이 많이 타는 이 버스는 노회찬 전 의원이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과 거리를 둬왔던 정의당에 지지 SOS(조난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6411번 버스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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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의 ‘노회찬 마케팅’은 이날 첫 집중유세까지 이어졌다. 6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한 박 후보는 “저는 오늘 아침 일명 ‘노회찬 버스’를 타고 4월 6일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버스 옆자리에 앉은 어머니께서 지난 주말 딸로부터 왜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지 4시간 동안 들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정의당의 반발을 샀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를 겨냥해 “노회찬 의원 따라하기로 민낯을 가릴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의당의 반발에 박 후보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는 노 전 의원을 공개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장에 가면 정의당 당원이나 정의당을 했던 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며 “너무 염려하지 말라며 돕겠다고 하는 분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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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부겸 등 故노무현 ‘소환’
민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2002년 대통령선거가 생각난다. 그때 저는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다. 투표일에도 중앙당을 지켜야 했다”면서 “그러나 저의 주민등록은 고향 전남 영광에 있었다. 중앙당을 비우고 고향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귀향부터 귀경까지, 얼마나 서둘렀는지 숨이 차고 등은 땀에 젖었다”며 “그래도 기분이 개운했다. ‘만약 우리가 한 표 차로 이긴다면, 내 덕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에 “저는 김영춘(부산시장 후보)이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길 소망한다”면서 “박영선 후보는 정말 일 잘하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