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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가지 맛을 고른다' 수제 맥주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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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기자I 2017.01.18 15:47:05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수제맥주(Craft beer) 시장이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몇년새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속속 발을 담그기 시작하더니 벤처 캐피털들도 이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기반의 수제맥주 기업 제주브루어리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개인 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복수의 국내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5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1단계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 했다. 제주브루어리는 투자금을 수제맥주 대량 생산을 위해 제주도 현지에 건설 중인 양조공장 설립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 소재 수제 맥주 기업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명세를 탄 점도 투자 유치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수제맥주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수제맥주는 기존의 대기업들이 아닌 소규모 양조업자들이 독자적인 조리법에 따라 제조한 맥주를 뜻한다. 정해진 틀에 따른 조리법이 아니라 소비자 기호나 취향에 따라 첨가물 등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독특한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수제맥주의 맛은 10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수입 맥주들이 유통되고 해외 유경험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수준도 까다로워지고 높아지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아직은 200억원 가량의 초기 시장 단계이지만 10년 후에는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수제맥주 시장이 비교적 활성화 돼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17.2%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 안팎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 맥주 시장에서 5.4%에 불과하던 미국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은 2014년 약 1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주세법이 개정돼 맥주 제조와 유통에서의 진입 장벽이 사라져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청신호가 커졌다.

실제 최근 3년간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매년 100% 성장해 같은 기간 수입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0%를 넘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신세계푸드가 서울 반포동에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육가공 업체 진주햄이 국내 1세대 수제맥주회사 카브루를 약 11억원에 인수해 맥주 펍 ‘공방’을 서래마을에 오픈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푸드는 지난해 수제맥주펍 ‘케이펍’을 열었다. LF 역시 이달 초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루독(Brew Dog) 등을 수입해 국내 독점 유통하는 주류 회사 인덜지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주류 사업에 진출한다.

시장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자 각종 산업 트렌드 동향에 민감한 벤처투자업계도 수제 맥주 시장에 대한 투자 행렬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산은캐피탈은 인디아페일에일(IPA) 등을 제조하는 플래티넘맥주에 40억원의 투자를 한데 이어 지난달 HB인베스트먼트는 충북 음성에 생산 시설을 갖춘 수제 맥주 기업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제주브루어리가 미국 유명 수제맥주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복수의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자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초창기인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최근 몇 년 간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 확장과 투자금 회수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돼 벤처캐피털들의 인기있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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