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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이 꼽은 협력의 가장 큰 효과는 ‘수사 체계 구축을 통한 신속 대응’(87.8%)이었다. 범죄 수익 동결과 신종 수법에 대한 선제적 정보 공유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실효성이 높아진다는 인식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범죄 유형은 기술 고도화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유형은 ‘다수 지갑을 활용한 자금 분산 및 은닉’(31.7%)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특성을 악용해 자금을 쪼개고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어 ‘인공지능(AI)·딥페이크 기반 투자 사기’(26.8%), ‘로맨스 스캠 연계 가상자산 탈취 및 자금세탁’(22.0%),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불법 외환 거래 및 해외 송금’(19.5%) 순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자금세탁 수법에 더해 AI 기술을 결합한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범인 특정과 자금 동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로는 ‘고객신원확인(KYC) 기반 이용자 정보’(43.9%)가 꼽혔다. 이어 ‘거래소 내 자산 동결 조치’(31.7%), ‘접속 IP 및 디바이스 로그 기록’(24.4%)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가 보유한 데이터와 조치 권한이 수사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사관들은 가상자산 범죄 특성상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이동이 빈번한 만큼, 국제 공조 체계 구축과 수사기관의 전문성 강화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 추적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 확충과 함께 거래소 규제 정비, 이용자 대상 보안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재 바이낸스 조사전문관은 “가상자산 범죄는 기술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국경을 초월해 진행되는 만큼, 수사기관과 거래소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며 “자금세탁방지(AML)·KYC 시스템과 조사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각국 사법기관과 협력해 보다 안전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