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흔적? 태안 바다서 고려청자 또 나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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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11.10 14:46:25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마도해역 탐사 성과 공개
음파 탐사로 청자 다발·밧줄·선체 조각 발견
12세기 제작 추정…곡물·도자기 함께 실은 듯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선체 10년 만에 인양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닷속의 경주’로 불리는 태안 마도해역에서 1150년에서 117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고려청자가 다수 발굴됐다. 2015년 수중에서 발견한 마도4호선에 이어 약 10년 만에 새로운 난파선이 발견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종국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올해 4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태안 마도해역에서 진행한 마도4호선 선체 인양 및 고선박 확인을 위한 시굴·탐사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음파 탐사로 마도해역 일대를 조사하던 중 또 다른 고선박의 흔적을 확인했다. 잠수 조사를 통해 청자 다발 2묶음 87점(접시 65점, 완 15점, 잔7점), 목제 닻과 밧줄, 볍씨 등과 함께 고선박의 선체 조각과 화물받침목(통나무)을 발견했다.

신종국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은 “마도1호선은 선체를 발견하기 전 청자 다발이 먼저 나왔고, 마도2호선의 경우 이번에 발견된 화물받침목과 같은 원통목이 선체 발견의 시초가 됐다”며 “반경 50~100m 내에 마도5호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 언론공개회에서 '마도5호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고려청자가 전시돼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고려청자는 12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것이다. 왕실에서 쓰던 최상급 청자는 아니지만 중하급 관리들이 쓰던 고급 청자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고려청자 전문가인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틀을 이용해 무늬를 찍어내는 기법, 그리고 팽이와 삿갓 형태는 12세기 유행한 양식”이라며 “이 시기의 도자기가 수중에서 발견된 사례는 드물기에 앞으로 선박사나 해양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4월부터 마도5호선으로 추정되는 선박 발굴 조사에 나선다. 마도해역에서 발굴된 고려 선박들의 침몰 시기는 각각 태안선(12세기 후반), 마도1호선(1208년), 마도2호선(1210년경), 마도3호선(1265~1268년)의 순서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고려청자를 바탕으로 마도5호선은 앞서 발견한 고려 선박보다 이른 시기에 침몰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 과장은 마도5호선에 대해 “길이 약 16~17m에 높이 3m, 폭 8m 규모로 곡물과 함께 소량의 도자기를 같이 운반하던 배로 추정된다”며 “12세기에 제작된 배는 과거에도 발견된 적 있지만, 그럼에도 약 10년 만에 새로운 난파선이 발견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나온 고려청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1976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바닷속에서 중세무역선 신안선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바다 속에서 찾아낸 고선박은 15척이다. 그 중 4척이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굴됐다. 2007년 고려청자 수송선이었던 태안선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마도1호선(2009), 2호선(2009), 3호선(2011), 4호선(2015) 등이 순차적으로 발견됐다. 이 중 마도4호선은 방사성탄연대 측정을 통해 1420년 경 침몰한 조선 전기 세곡선으로 밝혀졌다. 수중에서 발견된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이다.

이번 조사에선 마도4호선 선체도 인양했다. 길이 12m, 너비 5m에 총 부재는 107재로 이뤄진 마도4호선은 앞서 발견된 태안선과 마도 1~3호선 등 고려시대 배와는 다른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 과장은 “돛대 2개를 설치하고 쇠못 등을 이용해 내구성도 강화해 항해 및 선박 제작 기술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도4호선은 향후 보존처리를 거친 뒤 전시할 계획이다. 다만 보존처리에 15년 정도 걸려 일반 공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 과장은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조운선에는 바깥에 배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한다”며 “마도4호선도 적외선 촬영 등을 진행하면 배의 실제 이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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