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 7월 역대급 하락장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최저치 수준으로 줄어들며 주가 변동폭이 커진 탓에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의 물가지수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거시경제(매크로) 이슈가 지나고 나야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8%·삼성전자 5% 상승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8.26% 오른 178만 3000원에 장 마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68%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투톱의 강세로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르면서 7000선을 턱 밑에 둔 6995.39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조 5525억원, 기관은 2조 6496억원을 사들이면서 총 5조 2000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오고 있는 반도체 투톱의 자사주 매입, 기타법인의 순매수세도 이어졌고 1조 63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역대급 급락장을 겪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횡보를 지속해왔다. SK하이닉스는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이 발표된 다음 날인 8월 20일 하루 큰 폭의 반등(SK하이닉스 12.73%·삼성전자 9.49%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번에 재차 상단 돌파 시도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투톱의 반등이 올해 최저치까지 떨어진 코스피 거래대금의 ‘유동성 가뭄’ 속에서 나타난 만큼, 추세적인 ‘박스권 상단 돌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파죽지세의 랠리를 펼치던 지난 6월에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17조원으로 ‘뚝’ 떨어졌다. 두 달여 만에 거래 규모가 ‘반 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마저 8월 말 96조원대로 주저앉으며 올 들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지수의 회복 탄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美 8월 CPI·PPI·FOMC 줄줄이 대기
특히 이달에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가 집중된 ‘빅위크(Big Week)’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달 중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통화정책의 중대 분기점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거래대금이 부족한 현 장세에서는 작은 지표 쇼크에도 지수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10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거대래금 증가와 지수 반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수출·실적 모멘텀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약세가 전개됐다”며 “그러나 실적·경기·정책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통한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방파제가 글로벌 파고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40조원, 삼성전자가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의 일평균 매입 속도를 감안하면 이르면 10월 중순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위축된 상황에서 9월 매크로 이벤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이 하방 지지력을 확보해 주는 사이,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3분기 실적 확인이 가시화된다면 증시 유동성이 되살아나며 박스권을 뚫어낼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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