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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후진국` 지적 벼르던 중국, 사망자 속출한 美한파에 "너나 잘하세요"

김보겸 기자I 2021.02.19 17:17:09

中관영매체 "미국, 중국 향한 인권 설교 멈춰라"
"텍사스 한파 계기로 미국 인권문제 허점 드러나"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한파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중국 언론이 미국의 인권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악의 한파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것과 관련해 중국 언론이 비판에 나섰다. 최근까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인권 침해 문제를 지적하자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19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로 인식되는 미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선 텍사스주 등 남부지역에 기록적 한파가 몰아닥치며 4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만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파 피해를 인재로 규정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5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사망한 것과 텍사스 한파로 사망하는 사람까지 나온 이유는 미국 정부가 인권 보호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신문은 “미국같이 잘 사는 나라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건 놀랍지 않다”며 “미국에서 살기 위해선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지킬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참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대신 신에게 희망을 거는 편이 나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인권 설교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중국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추구하지만 미국은 정치적 권리의 배분을 추구한다”며 “양국의 인권에 대한 관심사가 다르니 인권 문제로 중국을 간섭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CNN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은 세계의 리더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들이 기본적 인권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한 그러기 힘들 것”이라며 미국이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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