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교체 대목을 맞아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제조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갤럭시S8’ TV 광고를 시작했다. 갤럭시S8이라고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숫자 1부터 8까지 나열한 후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가 갤럭시S8 광고임을 짐작케 한다.
업계에서는 LG ‘G6’를 염두에 둔 마케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티저 광고의 경우 통상 제품 공개 약 2주 전쯤 내보내는데 S8 공개까지 아직 기간이 3주정도 남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 G6가 10일 출시를 앞뒀는데 삼성이 9일부터 광고를 냈다는 것은 고객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오는 29일 공개된다. 출시 예상일은 4월21일쯤이다.
LG전자는 작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국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백이 반년째 이어지며 딱히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천운’을 맞은 상황이다. 탄핵 정국 때문에 국내 시장 분위기가 흉흉하긴 하지만, 약 40일가량 뚜렷한 경쟁자가 없이 ‘독무대’를 펼칠 수 있기 때문. G6는 내달 7일 북미 시장에서도 본격 판매된다.
LG전자는 지난주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라운드에서 대표팀 유니폼에 ‘G6’ 마크를 부착하는 광고를 진행했고, 제품 출시 후에는 프라임 타임대 TV 광고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과연 대기 수요를 얼마나 잡아 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세계 최초 18:9 비율 디스플레이로 호평을 받고 있으나 갤럭시S8도 이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S6’ 등 프리미엄 제품 고객의 2년 약정이 종료되면서 새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대거 풀릴 것”이라라며 “LG 입장에서는 길게는 4월 말, 짧게는 3월말까지 최대한 고객을 많이 끌어 모으는 마케팅을 펼치고, 삼성은 한 달여 간 제품의 장점을 지속 어필해 고객의 기다림을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