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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모즈타바 선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용주의 진영에선 우려를 표했고, 고위 정치인들이나 성직자들은 ‘세습’에 따른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계획된 시간 보다 하메네이 임명 발표가 늦어진 데는 거듭된 반대가 있었다.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 반대파의 찬성을 이끌어 내고자 전문가회의 구성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압박을 가했고, 이처럼 혁명수비대가 모즈타바 선출 강행하면서 전문가회의 참석자 중 90%가 모즈타바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들은 혁명수비대가 이번 지도자 선출을 사실상 설계했으며, 이는 이란이 대외적으로 더 공격적인 노선을 취하고 자국 내에서는 더 강력한 억압 정책을 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이란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최고지도자 유고시 임무를 대행하는 지도자위원회 구성원 중 1명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사과했다가 이를 철회했는데,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들이 이 사과에 격분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누가 실제 권력을 쥐고 있는지 의문이 사라지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 소식통은 혁명수비대가 체제 전반을 장악하면서 이란이 점점 군사 국가로 변모하고 있으며, 종교적 정당성은 대외적인 명분으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이미 약화된 체제 지지 기반을 더욱 약화시키고 정권이 다양한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모즈타바가 침묵하는 이유에는 부상설, 보안 문제 등이 제기된다. 미·이스라엘이 이란을 예방 타격한 첫날인 지난달 28일 하메네이는 폭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모즈타바 역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란 국영TV 앵커가 모즈타바를 ‘라마단의 잔바즈’라고 표현했기 때문으로, ‘잔바즈’는 ‘부상 당한 참전 용사’를 의미한다. 하메네이 제거 이후 이어진 암살 우려도 그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일 수 있다.
일각에선 모즈타바가 건강을 되찾더라도 앞으로 주요 결정에서 혁명수비대가 최종결정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중동연구소(MEI)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모즈타바는 자신의 지위를 혁명수비대에 빚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부친처럼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최고지도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