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카페’ 청송에 뿌리내린 자작나무숲…산림관광 1번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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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기자I 2025.09.03 13:45:05

■연속 기획-숲, 지역과 산촌을 살린다(31)
경북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
1996년 무포산 해발 560~580m 10㏊에 자작나무 3만본 식재
수려한 경관 숲에 걷기 좋은 산책로 조성…임도확충도 계획
청송군, 산림관광자원화 및 청년임업인 육성·소득증대 추진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경북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사진=경북 청송군 제공)
[청송=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청송은 교통이 불편하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그러나 2016년 12월 충남 당진~상주~청송~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데 이어 2017년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청송에는 철분과 탄산 등이 함유돼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진 달기약수가 있다. 조선 철종 때부터 약수로 이용되며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자주 찾았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청송의 또 다른 이름은 ‘산소카페’다. 도시 대부분이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365일 신선한 공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천혜의 자연을 최대한 유지하고 더욱 가꿔내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이라는 명성을 지켜내고 있다.

청송군은 건강한 도시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산림자원 조성과 산림경영을 위해 더욱 다양한 나무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류와 수령에 따라 숲을 조성해 미래 세대도 건강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왕산국립공원만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산소카페 청송정원’이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2021년 시범단지 개장을 거쳐 2022년 정식 개장했다. 연간 20만명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14만㎡)의 백일홍 정원으로 규모가 축구장 18개에 달한다.

드론으로 촬영한 경북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사진=경북 청송군 제공)
1996년 청송 화장리 무포산 10㏊ 일대 자작나무 3만본 식재…명품 자작나무숲 조성

산소카페 청송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바로 부남면 화장리 자작나무숲이다. 강원 인제나 경북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에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7~8㎞ 임도길 속에 늘어선 흰백색 갈피의 자작나무는 잔잔한 빗방울에 섞여서 한편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청송군은 무포산(717m) 해발 560~580m에 1996년부터 기존 나무들을 벌채한 자리에 복구를 위해 10㏊ 규모의 자작나무 3만본을 식재하면서 자작나무숲을 조성했다. 현재 8.5㏊ 정도가 집단화됐으며 자작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와 소나무 등 천연림이 혼재된 건강한 숲이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규모 자작나무 군락지는 강원 인제와 경북 영양·김천 등 5개 안팎이다. 이 중 경북 청송의 자작나무숲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2023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됐다.

청송군은 2017년 자작나무숲 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A코스와 B코스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 길이는 A코스 2㎞, B코스 1.1㎞ 등 모두 3.1㎞ 정도로 어느 코스로 산책을 해도 완만하고 부드러워서 차분하게 걸으며 자작나무숲을 즐길 수 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일반 나무들과는 또다른 매력의 커다란 하얀나무와 파란하늘이 만들어낸 예쁜 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임도 조성은 1995년부터 시작해 2007년 최종 완료됐으며 총길이는 7.7㎞이다.

청송군은 매년 자작나무숲을 대상으로 가지치기, 하층 정리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벤치 등을 설치해 쉼터를 조성하는 등 명품숲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작나무숲을 잇는 임도는 일부 구간에 비포장 도로가 있어 차량 통행에 다소 불편한 점이 단점이다. 이에 청송군은 예산확보 및 법률검토 등을 통해 임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입구에 설치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 기념 입간판. (사진=박진환 기자)
청송군, 숲 인프라 확충 등 산림관광 활성화 및 산림사관학교 등 청년 임업인 육성에 심혈

청송군은 자작나무숲을 비롯해 관내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활용, 산림관광 자원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중 청송 중평 마을숲은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이다. 중평은 임진왜란 이후 이곳이 개척되면서 청송읍과 진보면과의 중간지점에 있다해 중들이라 부르다가 이후 행정지명으로 중평이 됐다.

중평솔밭은 마을 안의 이로운 기운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비보림의 전형이다. 또 마을 밖에서 마을 안을 함부로 들여다 보지 않도록 하는 심미적 기능도 크며, 숲 내부적으로는 마을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숲은 소나무가 우거진 숲이라는 뜻에서 솔밭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소나무가 울창하다. 남쪽 방향의 용전천 지류 건너편에는 청송군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약 280년의 느티나무 1그루가 생육하고 있다.

청송 목계 마을숲도 청송의 자랑거리이다. 목계마을은 고려 공민왕 때 나옹대사가 수정사를 창건한 후 수정동이라 부르다가 200년 전 이인묵이 마을 앞 방풍림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른다 하여 목계(牧溪)라 고쳐 불렀다.

경북 청송 화장리 자작나무숲 내 조성된 산책로. (사진=경북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에는 2023년 전국 최초의 전문 임업인 양성을 위한 산림사관학교가 개교했다. 경북도와 청송군은 청년과 임업인을 대상으로 청년 임업인 육성과 소득 증대 등을 목표로 연간 200명씩의 임업 관련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또 현재 연간 3200만원인 임업 가구당 소득을 2027년까지 4500만원으로 높인다는 목표이다.

김태규 청송군 산림자원과장은 “2017년부터 명품숲 안에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 및 등산로를 개설했다”며 “자작나무숲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도로 및 임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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