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태극기는 ‘데니 태극기’와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 태극기’ 등 3건이다. 이들 태극기는 19세기~20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에 대한 열망과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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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태극기’는 세로 182.5cm, 가로 262㎝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기 제작의 초창기 역사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데니 태극기가 1890년 이전에 제작 됐을것으로 보고있다. 태극기가 데니의 유품 중에서 발견됐는데, 그가 조선에 마지막으로 머문 해가 1890년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측은 “ ‘데니 태극기’는 국기를 제정해 대한제국이 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외교적 노력을 증명하는 유물”이라며 “조선의 자주독립을 지지한 미국인 외교관 가문이 90여년 넘게 간직해 오다 우리 정부에 기증함으로써 진정한 호혜의 상징이 됐다는 점 등 역사적 의의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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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로 묵서 4줄 143자가 쓰여 있고 마지막에 ‘김구(金九)’라고 새겨진 작고 네모난 인장이 찍혀 있다. 문화재청 측은 “지금까지 알려진 19세기~20세기 초 제작 태극기 중 정확한 제작시기가 알려진 유일한 자료”라며 “특히 대한민국의 독립을 열망한 독립운동가들의 간절한 신념이 대표적으로 담겨 있고, 전래 경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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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에 제작된 태극기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태극기는 1919년에 제작된 실물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먹으로 덧칠해 항일 의지를 극대화 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측은 “불교계 등 다양한 계층에서 주도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과 일 정신을 형태상으로 강력하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데니 태극기’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