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림 총괄건축가 “모든 건축물은 위대해, 자연과 조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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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일 기자I 2025.09.25 15:38:51

이상림 공간그룹 대표 인터뷰
인천시 총괄건축가로 재위촉
공공건축물 기획·설계 등 자문
"건축가, 접점 찾아 해법 제시"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건축물은 사회 공동체·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해야 한다.”

최근 인천시청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림(종합건축설계사무소 ‘공간그룹’ 대표) 인천시 총괄건축가는 인터뷰를 통해 “건축가는 의뢰인 요구와 공동체 여건이 맞지 않으면 그 접점을 찾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림 인천시 총괄건축가가 시청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총괄건축가 3년차 활동

이 건축가는 지난 2023년 5월 인천시 총괄건축가로 위촉됐고 올해 5월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다시 위촉됐다. 총괄건축가는 공공건축가들이 인천시·군·구의 공공건축물 기획·설계에 대한 자문을 하도록 추천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인천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 관련 용역 자문과 공공건축 심의 등을 맡는다.

인천시 공공건축가 제도는 2021년 도입됐고 총괄건축가는 2023년 처음 위촉했다. 이 건축가는 지난 2년여 동안 공공건축물 기획·설계 자문 50여건을 공공건축가들에게 추천했고 150여건의 자문·심의를 했다. 현재 총괄건축가(1명)와 협력건축가(2명)를 포함해 인천시 소속으로 공공건축가 5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건축가는 “공공건축가 제도는 인천시·군·구 공무원들이 공공시설 건축을 할 때 전문적인 기술·견해를 제공한다”며 “공공건축가들은 해당 건축사업에서 함께 기획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해법 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서도 정부 출연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 ‘아우리’ 같은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건축가는 “우리는 지자체의 건축기획을 대행해준다”며 “인천시도 준비가 좀 됐다.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림 인천시 총괄건축가가 시청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이 건축가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건축가는 의뢰인도 만족하고 사회도 만족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한다”며 “종합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고 접점을 찾아 해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에는 굉장히 많은 힘이 드는데 설계해서 건물을 짓는 것은 더 힘들다”며 “설계만 하고 지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지어진 모든 건축물은 위대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이 건축가는 인천에 대해 어렸을 적 할머니를 따라 월미도에 가서 바다를 구경한 기억을 갖고 있다. 성인이 된 뒤 1981년 공간그룹에 입사해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연수구 송도에 건립한 갯벌타워, 미추홀타워, 인하대 항공우주융합캠퍼스 등의 건축설계를 맡은 경험이 있다. 이 건축가는 한국건축단체연합회장, 한국건축가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 건축계의 거목이라 불리는 고(故) 김수근·장세양 건축가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공간그룹 대표를 맡아왔다.

“시간 지나면 도시 불균형 해소될 것”

그는 인천을 역동적인 도시로 보고 있다. 이 건축가는 “인천은 바닷길, 하늘길, 육로가 다 있어 장점이 아주 많다”며 “송도·청라·영종과 검단에 신도시가 형성돼 도시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화군에는 고인돌 등 선사시대 문화유적이 있어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고 볼거리도 많다”며 “중구 개항장에는 조계지 건축물 등이 남아 있다. 차이나타운과 상상플랫폼도 있어 경험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 건축가는 “인천 신도시는 갯벌을 매립해 조성했는데 이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갯벌을 없애는 대신 새로운 도시를 만들었다. 갯벌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개발을 선택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원도심 인구가 신도시로 이동하고 있는데 사이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래된 데서 새로운 데로 가면 새로운 데가 넘치게 되고 그러면 다시 오래된 곳으로 돌아오던가 다른 데로 간다. 나는 인천 원도심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강남으로 몰렸다가 약간 강북에 대한 선호가 생겨 회귀한다”며 “서촌(경복궁 서쪽 마을)으로도 가고 이렇게 다 오간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건축가는 “원도심의 단독주택은 아파트가 갖지 못한 좋은 점이 많다”며 “집을 고치고 마당을 꾸미고 화초를 가꾸면 인생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치관이 조금 바뀌면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며 “원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꼭 그것만이 대안은 아니다. 그 지역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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