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동안 23곳의 한국 섹터 중 17곳이 안정적인 전망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산업 펀더멘털의 추가적인 악화와 원화의 가파른 강세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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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료될 경우 자국 내 소비 활성화가 이어지지만, 한국 기업들에 대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션 황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활성화는) 운송량과 산업 활동 증가를 이끌어 정유와 화학 부문의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부동산 섹터의 불확실성 때문에 철강 부문은 그 혜택을 덜 받을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세계적인 생산 능력 증가를 이끌어 중국 리오프닝 혜택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와 다양한 자금 조달 경로를 통해 불안정한 자금 조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자 비용 증가는 만기가 도래한 부채를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리파이낸싱)하기 때문에 영업 현금 흐름을 잠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개별 기업에 대해서 션 황 연구원은 “수익성과 제품 경쟁력 향상을 반영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의 ‘부정적’ 전망은 올해 실적 부진이 부채 증가를 이끄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계속되는 대규모 부채 자본 지출과 배터리 사업과 관련된 실행 리스크에 따라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