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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슨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이 지난주에 나왔으며, 수일 내로 AIG가 이를 공식발표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폴슨이 지난해 자신의 헤지펀드에서 AIG 지분을 팔아 치운데다가 AIG 실적도 죽을 쑤자, 그가 털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AIG는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에 3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책임을 물어 피터 핸콕 CEO의 경질을 결정했다. 핸콕 CEO의 경질은 AIG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폴슨이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함께 주도한 것이다.
당초 폴슨앤코는 AIG 지분을 상위 2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2월에는 0.5% 이하로 줄였다. 이같은 공시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와 같은날 나왔다.
폴슨이 원하던 기업분할에 실패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폴슨은 아이칸과 함께 AIG에 회사 분할을 제안하고, 압박을 가해 이사직을 받아낸 바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승리했지만 폴슨은 기업분할이라는 목표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흔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업분할이나 자산매각 등으로 구조조정을 압박해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린 후 수익을 내고 털고 나간다.
폴슨 앤 컴퍼니 소속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였던 찰스 머피가 지난달 자살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FT는 AIG 포지션에 대한 리서치를 대부분 머피가 담당해왔다고 전했다.
FT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벤트 투자 방식을 많이 쓰는 폴슨의 헤지펀드가 지난해 수익이 23%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이벤트 투자는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벌어졌을 경우 여기에 근거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초 160억달러였던 폴슨앤코의 운용 자산은 그해 말 12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대부분 폴슨과 동료들의 개인 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칸은 AIG 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칸 캐피탈의 전 직원인 샘 머크새머는 지난해부터 AIG 이사회에서 아이칸을 대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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