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국과 전 세계 시장에서 ADC 수주 기초를 닦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장기적으론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글로벌 ADC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리가켐과 손잡은 까닭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ℓ 규모의 ADC 전용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항체 의약품 전체 생산 캐파는 60만 4000ℓ로 세계 1위 수준인데 ADC 생산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 시설은 정제 라인을 갖춘 4층 구조로 대량 생산 및 품질관리가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단계별 생산에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 다수 글로벌 파트너십 연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연내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생산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하면 생산 능력면에서는 한참 밀려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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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또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같은 해외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ADC 기술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임드바이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따른 CDMO 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와 같이 첨단 기술이 요구하는 높은 품질관리와 생산 효율성을 기반으로 기존의 해외 의존 방식을 탈피하고,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향후 ADC 매출 전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DC 설비를 늘리는 건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피에이치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30년 220억 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ADC 신약도 늘고 있다. 2000년 화이자 ‘마일로탁’ 첫 품목허가 이후, 2019년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2022년 11월 이뮤노젠 ‘엘라헤어’ 등 최근 몇년 새 신약 약 14개가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빅파마들의 관심도 높다. 작년 ADC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는 약 25건이다. 특히 머크, 얀센, 사노피 등이 적극적으로 ADC 파이프라인 및 플랫폼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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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존림 사장은 2025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와, ADC 사업에서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업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놓일 위치와 각종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행보로 자리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ADC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하며 지속적인 기술과 자본의 교류를 통해 R&D 역량을 높이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DC 위탁생산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평균 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MO 기업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