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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베드베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동안 97% 폭등했다. 같은 기간 AMC엔터의 주가는 55%, 게임스톱 주가는 21.9% 각각 급등했다. 이날까지 베드베스앤드비욘드와 게임스톱은 9거래일 연속, AMC엔터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들 주식은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선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급등세를 타게 된 것은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주식 토론방으로 유명한 소셜플랫폼 ‘레딧’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2020년 비슷한 상황에서 개미투자자들이 헤지펀드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일명 ‘게임스톱 사태’ 이후 밈 열풍이 촉발했 때문이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에게 패배해 파산하거나 막대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숏 스퀴즈를 노리고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할 것을 예상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실상 강제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젠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일수록 투자 가치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공매도 비중은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절반 이상, AMC엔터와 게임스톱은 20% 가량씩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하나의 큼지막한 소식이 주식 시장의 전체 궤적을 바꿀 수 있다. 매우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며, (이에 대응해) 개인투자자들은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전문투자자들에 맞서 대담하게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밈 열풍 초기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AMC엔터는 올해 5% 하락하긴 했으나 지난해 약 1200% 폭등한 것을 감안하면 손실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게임스톱은 작년 700%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상승하고 있다. 반면 베드베스앤드비욘드는 최근엔 급등하고 있지만 올 들어서는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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