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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니바산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른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당초 우려했던 위험 요소들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도 해당 지역의 성장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0%대로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IMF는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을 기존 4.4%에서 3.3%, 내년 성장률은 기존 5.1%에서 4.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얼어 붙은 부동산 시장도 위험 요소다.
스리니바산은 “글로벌 공급망 및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된 한국과 일본도 외부 수요 약화와 공급망 붕괴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 내 봉쇄가 일부 완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다시 활성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긴장도 중국을 제외한 해당 지역 국가들의 자본 유출로 연결되고 있다. 신흥국 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등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30억달러(약 30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스리니바산은 “아시아의 전체 글로벌 부채 비중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25%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8%로 증가해 세계 금융 상황의 변화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졌다”면서 “부채 증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로 이어진 스리랑카는 극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스리니바산은 전쟁이 공급망 붕괴를 심화시키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러 중앙은행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근원물가로도 확대되고 있고, 임금·물가 스파이럴(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였다. 상황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거시건전성 정책, 자본흐름 통제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리니바산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상당한 부채를 떠안았던 소비자, 기업 및 정부의 예산을 압박할 것”이라면서도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