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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장스님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위인들의 개인적 삶을 탐구하다 죽음의 문제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김성동 작가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죽음을 뛰어넘은 스님들의 삶에 매료됐고 1991년 고등학교 졸업 후 불교에 귀의했다.
이같은 성장 배경은 묘장스님이 구난활동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묘장스님은 긴급구호활동가로서 아이티 지진(2010), 동일본 지진 쓰나미(2011), 태국대홍수(2011), 네팔 대지진(2015) 현장 등 끔찍한 재난이 할퀴고 간 현장에 직접 달려가 구난활동을 펼쳤다.
그는 “목표 중 하나가 고통받고 있는 사람 곁에 있고 싶다는 것”이라며 “지진을 비롯한 재난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많은데 이를 위해 심리적 응급처치를 보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현장에서 위험이 닥치면 덤덤하게 반응하지만 같이 구호활동을 하는 분들은 아니다”라며 “정신 놓으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묘장스님은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나는 절로’의 기획자로 유명하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하는 사회 복지 사업이다.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 결혼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국제 구난활동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사회문제가 뭐가 있을지 살펴봤더니 저출산이 화두였다”며 “이 문제에 대해 불교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 20% 정도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고 말한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인연을 맺어주고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아이가 태어날 수 있게 책임을 져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좋은 결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묘장스님은 미혼남녀에게 행복과 불행을 따로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과 불행은 같이 오는 것”이라며 “행복하고 싶어도 불행은 그늘에 숨어 곁에 항상 있다. 불행이 함께 오더라도 나의 행복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