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울러 검찰은 곽 전 의원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겐 징역 5년을, 정치자금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에겐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만배 피고인 등이 지방자치권력과 유착해 불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 민정수석비서관이자 국회의원인 곽상도 피고인과 또다른 유착관계를 형성해 부정을 저질렀다”며 “대장동 비리 사건 부패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상도 피고인의 범행은 현직 국회의원 금품수수 범행으로서는 뇌물수수 액수가 전례없는 25억원에 달하고 그 수수 방법도 아들 성과급 명목으로 교묘하게 지급됐다”며 “사회통념상 납득할 수 없는 내용으로, 현재까지 반성의 기미도 없어 엄중한 처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50억원을 받거나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약 25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곽 전 의원은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함께 받는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구치소에 6개월가량 수감돼 있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벌받은 행동을 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며 “하나은행 문턱도 넘지 않았고, 하나은행 관계자도 제 말이 맞다고 하는데 왜 재판을 받고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재판부께서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곽 전 의원은 검찰 구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재판받는 과정에서 제가 하나은행을 가거나 국회의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 어떤 행동을 했다거나 한 것이 일체 없다”며 “어떠한 행동도 안 했는데 징역 15년을 구형하니 제 입장에서 황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남 변호사 측은 정치자금 지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남 변호사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선 재판부에서 잘 살펴봐 주시고, 판단해달라는 말씀을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25일 오후 2시 곽 전 의원 등의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