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밀라논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명숙(69)씨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자신의 책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대뜸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누구나 자신의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당히 말하기란 쉽지 않다. 이어진 설명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어린이들한테 맛있는 것도, 선물도 많이 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책 인세는 모두 기부 할 예정이다. 장씨 자신이 한주에 최소 1~2번은 청소년 센터에 봉사를 나가고 있기도 하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멋쟁이 할머니’라며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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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유튜브 역시 주변 후배들의 권유에 의해 ‘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튜브가 뭔지 정도만 알았기에 거절했던 그는 “좋은 경험들이 많은데 아깝지 않느냐”는 설득에 넘어갔다. 그는 “처음엔 구독을 누르면 돈을 내야하는 줄 알았다”면서 “감히 젊은 사람들한테 늙은이 영상 보면서 돈을 내라고 할 수 없어서 구독해달라는 말도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영상이 많아지니 돈이 들어오더라”며 “어린이들한테 더 많이 베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요즘엔 구독을 눌러달라고 애교도 부린다”고 덧붙였다.
70세를 앞둔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평생을 게으를 틈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20대 초반 부모의 강권으로 일찍 결혼을 하면서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했고, 28세 다소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나서는 새로운 언어까지 익혀야 했기에 게으를 시간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그는 “궁금한 건 알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려 지금도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하려고 한다”며 “경험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는 한 사상가의 말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에게 해줄 조언을 묻는 질문에 장씨는 “원시농경사회나 다름없는 1950년대 태어난 내가 테크놀로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겠나”라며 “오히려 내가 배울 게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젊은 세대를 바라보면서 부럽기도, 경이롭기도, 안쓰럽기도 하다고 복합적인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행복은 찰나지 오래가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말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대하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늘 따라다니는 질문인 옷 잘입는 법에 대해서는 “내가 입고 싶고 입었을 때 편한 것, 그게 답이다”고 명쾌히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