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세종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AI 3대 강국 도약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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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총리는 그동안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에 대한 효용성 논의가 이어지면서 민간 투자가 지연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 의지와 투자만으로 AI를 만들 수는 없는데, 그간 민간의 움직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GPU 26만 장 확보에 민간 기업들이 화답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저가형 AI 칩과 서버가 계속 등장할 것이고,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중심으로 한 AI 칩·서버 기반의 세계 수준 성과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배 부총리는 “AI 생태계 전반이 산업 차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야 대한민국의 향후 5년, 10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X 성공의 관건은 범부처 협력
배 부총리는 산업 인공지능 전환(AX)의 성공을 위해 범부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과기정통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과학기술장관회의 등을 통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개별 부처 성과가 아닌 범부처 시너지가 만들어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예산 확대에 따라 다른 분야 예산이 위축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배 부총리는 “AI에 R&D 예산이 편중됐다는 인식은 총 R&D 규모를 보지 않은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AI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균형 있게 예산을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내년 AI 관련 예산이 올해 3조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순수 AI R&D 예산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조1000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기초연구나 출연연 예산과의 편차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 부총리는 “총 R&D 예산은 35조5000억원 규모이며, 이 중 AI 관련 R&D는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라며 “기초과학, 바이오, 양자, 가속기, 원자력 등 여러 분야에 고르게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예산이 9조9000억원으로 보이는 것은 인공지능 전환 과제처럼 인프라와 응용 사업이 함께 포함된 결과”라며 “숫자만 보면 AI 비중이 커 보일 뿐 실제 투자 기조는 균형적”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윤석열 정부 시절 R&D 예산 조정 이후 줄어들었던 과제 수를 회복하는 데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요업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총액 기준으로 약 6조원 늘었고, AI뿐 아니라 출연연과 기초연구 예산도 함께 확대됐다”며 “중요한 것은 단순 증액 비율이 아니라 과제 수와 수혜율을 통한 생태계 회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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