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그린은 6일(현지시간) 시카모어 파트너스(이하 시카모어)와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06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에서 무려 91% 하락한 금액이다.
시카모어는 월그린 주식을 주당 11.45달러(약 1만6600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이는 이날 종가 10.60달러(약 1만5300원) 대비 8%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월그린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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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시총 1000억달러(약 145조원)에 달했던 월그린의 기업가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이유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01년 설립된 월그린은 한때 미국 전역 1만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소매 유통의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약품 가격 마진 감소와 함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급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미국 소비자들이 처방약과 생활용품을 아마존과 월마트 등보다 저렴한 경쟁사로부터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또 CVS 등 경쟁사들이 보험업 및 처방 관리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월그린은 오프라인 약국 체인 인수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며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월그린의 부채와 임대료는 300억 달러(약 43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
월그린은 2013년 ‘희대 사기극’으로 드러난 테라노스와의 혈액 검사 제휴는 뼈아픈 실패로 남았고, 2020년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의료 서비스 제공 기업 빌리지MD 투자 등 의료 서비스 확장을 시도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1년에도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막대한 부채를 동반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구매 증가가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월그린은 더욱 위기를 맞았다.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월그린은 작년 10월 3년 내 1200개 매장 폐쇄, 빌리지 MD 매각 추진 등 구조조정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결국 월그린은 91년간 유지해 온 배당금 지급마저 중단하며 시장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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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때 글로벌 제약 유통 공룡을 꿈꿨던 월그린의 비전은 좌초됐다. 시카모어는 월그린을 비공개 회사로 전환한 후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약국 운영 마진과 소매 제품 판매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내 약국 사업 역시 대규모 축소 가능성이 있다.
월그린 주주들은 매각 이슈를 반기는 분위기다. 월그린 주주들은 향후 빌리지MD의 부채 및 지분을 활용한 수익화가 이루어지면 추가로 주당 3달러(약 4300원)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카모어는 소매 및 소비재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해온 사모펀드다. 과거에도 사무용품 업체인 스테이플스, 여성의류 전문업체인 탈보츠, 글로벌 토탈 패션 브랜드인 나인웨스트 등 어려움을 겪던 브랜드를 인수해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다. 시카모어는 월그린의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인 약국 운영을 중심으로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그린이 사모펀드의 손에서 다시 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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