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 정부는 지난달 말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차이냐오 우시 스마트창고 시스템을 공개했다. 차이냐오 네트워크는 2013년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해 만든 물류 회사다. 차이냐오 우시 스마트창고는 중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현장에서 만난 야오신위(姚心宇) 공관부 경리는 로봇을 ‘고용’했다고 했다. 이곳의 물류 시스템을 책임지는 건 사람이 아닌 사과박스보다 조금 더 큰 사각형박스 모양의 파란색 로봇이다.
“어~조심하세요!” 박스를 가득 실은 로봇이 다가오자 한 기자가 소리쳤다. 하지만 야오 경리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걱정말라. 알아서 장애믈을 피해 간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로봇은 부딪치기 직전 멈췄다가 방향을 바꿔 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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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들은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톈마오(티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서에 있는 물건을 창고에서 찾아온다. 최대 1톤 무게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거대한 물류 창고 안은 분주했지만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작업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은 로봇이 가져온 제품을 분류해 담는 일을 한다. 어떤 박스에 담아야 하는 지도 자동으로 알려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오류 발생도 적다.
야오 경리는 “로봇 채용 후 작업자들의 이동거리가 95% 이상 줄었다”며 “가장 잘 팔리는 상위 15%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로봇이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은 일하는 시간에 제한이 없다”며 “현재 사람이 하는 작업도 완전히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어 더 채용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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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간다. 1시간 30분 충전하면 6시간을 작업할 수 있고, 2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야오 경리는 “코로나19로 직원들의 출근이 어려워지고 택배 주문량이 폭발했던 2월에도 100만 건의 주문을 문제 없이 소화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도 로봇이 관리한다. 덕분에 일반 창고의 물건 적재 높이가 5m인데 비해 이곳은 24m까지 물건을 쌓을 수 있다. 야오 경리는 사람이 돌아다닐 동선에도 물건을 쌓을 수 있어 4배 가까운 물량을 더 적재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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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타오바오 등 플랫폼의 배송이 너무 느리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직접 물류 사업이 뛰어들었다. 다만 물류 사업을 하지만, 택배 배송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대신 중통(ZTO), 선통(STO), 위엔통(YTO), 바이스(BEST), 윈다(Yunda) 등 중국의 대표 택배회사와 함께 중국 내 물류망을 구축했다. 중국 전체 택배의 70% 이상이 차이냐오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차이냐오란 중국어로 ‘풋내기’라는 뜻으로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지난 2018년 한 포럼에서 “산업이 점차 기술 중심으로 변화해가면서 차이냐오 네트워크는 물류 산업의 ‘두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에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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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냐오는 ‘중국 국내 24시간 내 배송, 전 세계 72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233억달러(약 26조7000억원)를 투자해 차이냐오 지분을 기존 51%에서 63%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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