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8일 정기평가를 통해 한미약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
2015~2016년 다수의 기술수출계약 체결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됐지만,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권리반환, 사노피와의 퀀텀프로젝트 계약조건 변경 등이 발생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일라이릴리와 얀센이 각각 ‘BTK inhibitor’ ‘LAPS GLP/GCG(당뇨/비만치료제)’ 권리를 반환했다. 이가운데 최근 사노피가 동사의 최대 기술수출 계약건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
김 연구원은 “2017년이후 대형 기술수출이 부재한 상황에 기존 기술수출건 권리 반환이 이어져 기술수출, 마일스톤 달성 등 R&D성과가 재투자 재원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지 못하고 잇으며 연구개발 성과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구조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화성 팔탄에 cGMP 설비투자, 평택에 대규모 바이오플랜트(3700억원)를 신설, 바이오신약 생산기반을 구축하면서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됐다. 이에따라 2016년말 45억원에 불과했던 연결 순차입금이 2020년 3월말 현재 7582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연이은 기술수출 권리반환과 최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반환 통보로 향후 마일스톤을 통한 기대현금 유입액은 과거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사노피 권리반환 의향통보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양산계획에도 차질이 발생,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된 평택 바이오플랜트 투자자금 회수가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기존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시판허가 진행과정과 추가적인 기술수출계약 체결 가능성, 기존 사업 실적 호조 지속여부와 R&D비용 감축수준, 재무부담 추이 등을 중점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사노피와의 협의 진행경과와 신설 바이오플랜트 가동추이 등도 주요 검토사항으로 꼽았다.
NICE신용평가도 이날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회사의 재무비율이 등급하향 검토요인에 해당하는 가운데 사노피의 기술반환 의향 통보로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됐고, 다소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등급하향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