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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보면 A씨는 지난 7월16일 덮죽 상품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SBS 백종원의골목식당에서 경북 포항 덮죽집 편을 방영(7월8일)한 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포항 덮죽집 대표 최씨가 덮죽에 대한 상표를 출원한 시기는 올해 8월4일다. `THE신촌’s덮죽`으로 서비스업을, `시소덮죽`과 `소문덮죽`으로 두 가지 상품 등 총 상표 3건을 출원했다. 이후 이상준씨가 대표로 있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지난달 4일 `덮죽덮죽` 앞으로 서비스업과 상품 상표를 각각 출원했다.
덮죽을 두고 총 3명이서 6건의 상표가 출원된 상황이다. 물론 6건의 상표권이 모두 인정되기는 어렵다. 특허 당국의 심사가 남아있는데 문제는 원조인 최 대표가 무조건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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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특허 당국은 예외를 열어두고 있다. 누가 실제로 상표를 사용하는지를 고려해 권리를 인정하는 실사용(實使用) 주의를 함께 인정한다. 최씨보다 앞서 덮죽 상표를 출원한 A씨는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21개 상표를 출원했는데 업종은 △의료기기 △가정용품 △귀금속 △화학 제품 △곡물·차 등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 업종에 종사하는 이로 보기 어렵고, 상표 브로커같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메뉴개발 과정을 담은 방송 내용과 프렌차이즈 표절 논란, A씨의 이력 등을 심사과정에서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권리 공백` 상태에서 벌어진 `권리 충돌`로 보는 게 업계 시각이다. 상표 출원 절차는 크게 △출원서 제출 △심사 △결정(인정 혹은 거절) △공고 이후 이의제기 △등록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덮죽 상표 출원은 모두 출원서 `제출` 단계다. 아직 아무에게도 권리가 인정되지 않았다. 심사관이 사건을 심리하기까지는 출원 접수부터 3개월 가량 걸리는데, 그러는 사이 상표 출원이 빗발친 것이다.
일단 상표권이 침해되면 증명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공통의 지적이다.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하는 행정 및 사법 절차에서는 따지기가 더 까다롭다. 브랜드를 권리로 인식하고 미리 절차를 밟는 준비가 필요하다..
특허청 상표심사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면 브랜드 상표권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돈과 시간을 들여 만든 브랜드를 권리로 인정받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피해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