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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계의 거두인 이들은 동국대와 연이 깊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해와 미당은 이 학교 국문과 출신이고 양주동 박사는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창과 70주년을 맞아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는 창과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서울 중구 본교 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1906년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에 입학한 제1회 졸업생 만해 한용운 선생의 10폭짜리 병풍 ‘심우송’과 해방 후 한성도서에서 복각한 ‘님의 침묵’ 등을 선보인다.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집인 ‘화사집’ ‘동천’ 등의 전권 초판본도 만나 볼 수 있다. 미당이 미국 하버드대 데이비드 맥캔 교수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종류로 쓰인 이 편지는 미당이 직접 붓글씨로 적은 것으로 두루마리 통 안에 보관돼 있었다. 편지에는 미당의 시를 번역했던 맥캔 교수의 노고를 위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1935년에 입학한 미당은 1960년 모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1946년부터 1973년까지 이 학교 교수로 재직한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의 ‘조선의 맥박’과 ‘고가연구’ 등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이 밖에도 시인 신석정의 시집인 ‘촛불’ ‘슬픈 목가’와 시인 조지훈 등 청록파가 쓴 ‘청록집’의 초판본도 만나 볼 수 있다. 박한영·조정래·이병주 등 국문과 출신 문학 작품 수백 점도 선 보인다.
문학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동국대는 동문인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을 볼 수 있는 부스를 준비했다.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오발탄은 유 감독과 마찬가지로 국문과 출신인 이범선 작가의 소설을 모티브로 해 제작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유명 작품들은 물론 그들이 문학도였던 시절 썼던 동인지와 시화집, 그들의 유고문집 등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 오후에는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창과 70주년 기념식 및 축하연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 발전과 학부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는 만해 장학기금 전달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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