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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면서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면서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그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헌장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대권주자들도 사회통합과 미래 등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광장의 분열과 적대를 끝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경제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총리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분열의 시간을 극복하고 통합의 마당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파면은 끝이 아니라 국가 대개조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가 함께 그려야 한다”면서 “누구도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보여줬다. 모두 국민 덕분”이라면서 “하루 속히 계엄사태가 남긴 상처와 후유증을 치유하고 통합과 안정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의 군소 정당은 다소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해는 진실을 밝힌 뒤에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반헌법 행위 특별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법과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시급히 재구속하고, 12·3 내란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극우 파시즘과 손잡은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정국 이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의 해소를 꼽았다. 우 의장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좌우가 없다. 성별도 계층도 지역도 세대도 종교도 없다”며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혐오와 적대 배제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