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매각설’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대주주 혹은 주요 주주가 사모펀드인 경우 통상 5년 이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경우가 많고, 지금처럼 시장 재편이 활발할 때가 매각 적기라는 시각이다. 또한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품은 뒤 3대였던 항공기 수가 14대까지 늘어나는 등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 만큼 어느정도 체력을 키웠다는 점도 조기매각설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0%를 총 1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지난 2021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4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고, 항공기 추가 도입 및 신규 취항 노선 확장으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을 논의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더 높은 밸류에 매각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높일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VIG파트너스는 최근에도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추가 도입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선 항공기를 추가 투입해 노선망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7대, 2026년까지 5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총 27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로서는 급하게 이스타항공을 조기 매각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며 “실적이 상향하고 있고, 흑자전환도 앞두고 있는 만큼 가만히 둬도 몸값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매각 시기로는 추가 항공기 도입이 마무리되는 내후년 정도가 지금으로선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