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리 응 나티시스 기업투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개발 속도 둔화는 중국의 승리가 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더라도 속도는 확실히 느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연산 능력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 미국의 AI 토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것”이라며 “풍부한 전력망 지원을 받는 중국이 가성비 높은 추론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대거 수출할 결정적 기회를 잡게된다”고 분석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미국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미국이 아닌 아시아 등 제3국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선회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미·중간의 AI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중간선거 이후 상원에 새로 입성한 미시간주의 압둘 엘사예드 당선인 등 민주당 신예들은 AI 개발 일시 중단를 공개 촉구하고 있다.
특히 엘사예드 당선인은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재귀적 자가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AI가 더 우수한 AI를 자가 설계·구축하는 기술)을 법으로 전면 금지하는 파격적인 정책 공약을 내걸었다. 향후 AI 원천 기술 개발에 있어 거센 파장이 예고된다.
또한 지나 히노호사(텍사스주)와 키샤 랜스 바텀스(조지아주) 등 신임 민주당 주지사들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동결을 공약했다.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오는 2028년 미국 전체 신규 연산 용량의 30%를 차지하는 텍사스에서 사업이 지연될 경우, 현지 AI 인프라 구축 일정 전반을 수개월 이상 연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행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민주당 주도 의회의 고강도 규제 입법이 그대로 현실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스위스 사모펀드 롬바르드 오디에의 마이클 스트로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CMP에 “지방정부 차원의 제한 조치와 별개로 연방 차원의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법안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자율적 안전 규제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베이커 멕켄지의 로드 로젠스타인 전 법무부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AI 공포론에 대해 ‘사기’로 규정하며 ‘AI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의회 압박이 있겠지만 대(對)중국 AI 패권 전쟁에 임하는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