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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원인은 수송 차질 우려가 지목됐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거점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추가 공격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조기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핵심 원유 수송로의 불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쟁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선박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우회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의 위험도 커졌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흔들리면 중동산 원유의 아시아 운송비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수송로 불안에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단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720만배럴 감소한 4억450만배럴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 폭인 130만배럴의 다섯 배를 웃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 감산 물량을 모두 되돌린 뒤 오는 10월부터 3개월 동안 증산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가가 군사·외교 소식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수브로 사르카르 DBS은행 에너지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중동 분쟁이 격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100달러에서 급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전 기대가 커지면 80달러 초반까지 밀릴 수 있지만, 선박이나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면 다시 100달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세계 석유 수급 전망도 단기 강세 쪽으로 기울었다. 로이터가 전문가 8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세계 석유시장은 하루 평균 150만배럴의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조사치인 75만배럴보다 부족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 중동 분쟁이 생산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90달러 이상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이 회복된다는 전제 아래 브렌트유가 올해 3분기 평균 74달러, 4분기에는 7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평균 전망치는 65달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해상 운송이 정상화하고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가 생산량을 늘리면 올해 말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이란 '2주 휴전'에 국제유가 급락_[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300066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