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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피킹이 쉬워졌다…'나르고 오더피킹' 로봇 비결은

김범준 기자I 2025.04.09 15:59:33

경기 파주 ''참물류'' 센터 AMR 도입 현장 르포
트위니 ''나르고 오더피킹'' 3대…1명 급여 수준
피킹 30%·출고 40% 속도 늘고 이동 거리 줄어
"로봇 추가 도입해 월 10만→20만건 물량 처리"

[파주(경기)=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띵동~ ○○○ 피킹을 시작해주세요. 삑~ 피킹이 종료됐습니다.”

8일 경기 파주시 참물류 풀필먼트센터에서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이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
지난 8일 방문한 경기 파주시 한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는 약 7000㎡(2100평) 규모의 창고형 센터 안에서 자율주행로봇(AMR) 3대가 각각 오더 피킹(주문된 제품을 창고에서 뽑아내는 일) 요청에 따라 제품 하역을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다. 최근 AMR 기업 트위니 ‘나르고 오더피킹(Nargo Order Picking)’ 모델을 도입한 3자 물류(3PL) 기업 ‘참물류’ 현장이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근로자의 단순 반복 이동을 대체해 효율성과 정확성 등 전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이다. 실제 참물류 센터에 도입한 로봇들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물품 발주에 맞춰 스스로 최적의 동선을 설정하고 작업자 등 장애물을 피해 다니며 물품 보관 구역에 맞춰 오더 피킹을 다녔다. 할당된 오더 피킹을 마치면 패킹(제품 포장)장으로 이동했다.

8일 경기 파주시 참물류 풀필먼트센터에서 한 직원이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 안내 화면을 확인하며 피킹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직원들은 센터 내 물품 보관 구역에서 로봇이 오면 안내화면 확인과 바코드 스캔을 통해 해당 제품 박스를 피킹해 로봇 적재함에 싣고, 패킹장에서 제품을 내려 발송을 위한 포장을 한다. 직원들의 이동 거리는 줄었고, 물품을 직접 들거나 끌고 다니는 수고로움도 덜었다. 로봇은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주문 정보를 송·수신하면서 스스로 임무 수행을 마치면 보관구역으로 돌아와 충전을 한다.

참물류는 기존에 이용하던 실시간 재고 관리, 로케이션 관리, 각종 디바이스 자동화 연동, 경로 최적화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난소프트 WMS 솔루션 ‘EMP’와, 지난달부터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을 연동해 자동 피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로봇이 상품을 찾아가고 작업자에게 가져옴으로써, 도입 한 달 만에 오더 피킹 속도가 30% 향상했다. 이에 따라 출고 처리 속도도 25~40% 증가했고, 작업자의 이동 거리 등 인력 부담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8일 경기 파주시 참물류 풀필먼트센터에서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이 주문 제품 피킹을 마치고 포장 및 배송을 위한 패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손진득 참물류 대표는 “예전에는 직원들이 오더 피킹을 하러 수레를 끌고 수시로 왔다갔다했는데, 이제는 로봇이 스스로 찾아와서 운반해 가니까 직원들의 이동 거리는 줄어들고 출고 속도는 빨라지는 것”이라며 “직원 1명 인건비 수준으로 로봇 3대를 운영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월 10만 건 이상 주문을 처리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올 6월 중 20만 건 처리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며 “일감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로봇 추가 도입과 자동화 시스템 설비 확대하면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경기 파주시 참물류 풀필먼트센터에서 손진득 대표가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 적용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트위니는 참물류를 포함해 팀프레시, 용마로지스, 한익스프레스, 커버로지스 등 현재 전국 18곳 물류센터에서 ‘나르고 오더피킹’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다른 업체 한 곳도 신규 계약을 앞두고 있다. 개별 센터 규모 및 상황에 따라 모델 구축은 이틀에서 일주일, 이를 포함해 실제 사용을 위한 안정화까지 평균 2주 안팎이면 가능하다. 기존 또는 신규 물류창고의 설비 및 구조 변경 없이 즉시 도입할 수 있다.

트위니 ‘나르고 오더피킹’은 16채널 360도 3D 라이다 1개에 원천 기술력으로 확보한 자기 위치 추정 기술을 접목, 기존 기술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의 자세를 연속적으로 추정한다. 또한 동시 위치 측정 및 지도 작성(SLAM) 기술을 활용해 공간의 구조를 이해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스스로 이동 궤적과 경로를 실시간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개별 업체 피킹 시나리오에 맞춰 적재함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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