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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도입한다…내수 활성화 위한 '파격 조치'

김명상 기자I 2025.03.20 16:16:56

3분기 중 中 단체관광객 한시적 비자면제 실시
중국 관광객 100만명 늘면 GDP 0.08%p 상승
日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경쟁력 강화 나설 듯
동남아·중동·구미주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정부가 올 3분기 중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장기 엔저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여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일본은 청소년과 중장년, 남성층 등으로 신(新) 수요층 확보에 나선다. 10대 수출 분야 중 하나인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중일 동북아 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일본 고베에서 5년 만에 열린관광장관회의에서 한중일 3국은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력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는 20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 분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 1850만 명 유치를 위한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내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방한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변국과의 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방한 시장·상품·동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관광 수출을 확대하고 내수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중 핵심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 조치다. 올 3분기부터 중국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단체 관광객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체 규모와 시행 일정 등 세부 사항은 4월 중 마련할 예정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는 중국 정부의 선제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한 후속 대응조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인에 대한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비자 상호주의를 이유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비자 면제를 요구해왔다. 한국과 함께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된 일본은 지난해 12월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10년(기존 5년)으로 늘리고 체류 기간을 30일(기존 15일)로 연장했다.

연도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여행업계는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입국 비자면제가 방한관광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자와 체류 기간 확대에 그친 일본에 비해 공격적인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방한관광 시장은 코로나 이후 동남아, 중동 등으로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0여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602만 명 대비 76%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 증가할 때마다 GDP(국내총생산)이 0.08%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함께 또 다른 주력시장인 일본은 아오모리, 히로시마, 구마모토 등 2~3선 도시를 집중 공략해 신규 방한관광 수요 확보에 나선다. 동남아 중산층과 중동 지역 부유층, 구미주 장거리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K뷰티, K스포츠, K푸드 등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도 추진한다. 아울러 올 11월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경북 지역 관광을 집중 홍보하고, 크루즈와 교육여행 등과 연계된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도시 방문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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