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들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지점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늘(18일)부터 은행 창구에서 소상공인 대상 ‘2차 코로나 대출’과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이용 신청 접수가 시작되면서다.
다만 두 가지 신청이 한날에 겹치면서 객장이 혼잡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은행 업무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각 은행 지점들은 이날 창구를 최대한 열고 방문객들을 응대했다. 인파가 붐비는 것을 대비해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창구와 대기공간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도 주의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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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약 4시간 동안 이곳 일반창구를 다녀간 고객 150여명 중 100여명이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한 방문자들이었다. 방문객 3명 중 2명 꼴로 많은 이용을 보였으며 대부분 온라인 접속 등 디지털 금융 이용이 서툴은 노년층들이었다. 일부는 ‘5부제 신청’을 모르고 방문했지만, 창구 직원들이 대신 온라인으로 신청해주거나 미리 접수 처리를 해주면서 고객 불편을 덜어주기도 했다.
다만 세대주가 아닌 사람의 대리 신청은 불가능함에 따라 일부 고객은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신청법을 안내 받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남대문시장 상인 김문숙(65)씨는 “남편 대신 대리 신청하러 왔다가 못 하고 돌아간다”며 “대신 창구 직원이 ARS 신청과 지원금 사용처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안내문도 줘서 이대로 따라하면 어렵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남대문지점 한 직원은 “은행 문 열자마자 기다렸던 고객 5~6명이 재난지원금 카드 사용 신청을 하고 갔고 이후 1분 걸러 1명씩 신청을 하고 간 것 같다”며 “평소보다 방문객들이 많긴 했지만 창구가 엄청 붐비는 수준은 아니어서 요일제 해당이 아니지만 착오 방문한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접수 처리도 해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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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급한 소상공인들은 앞서 1차 지원 때 이미 대출 신청을 마치면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상공인 2차 코로나 대출도 모바일앱 ‘신한 쏠(SOL)’을 통한 비대면 신청 건수(18일 오후 1시30분 기준)는 1000건을 넘어서고 관련 전화 상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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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기업 창구도 원활했다. 공석을 제외하고 대출 창구 4개를 모두 열고 자영업자 등을 맞이했다. 이 중 2개 창구는 아예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안내 문구를 내걸고 전용 창구로 운영하기도 했으며, 객장 입구 근처에 ‘코로나19 상담 대기’ 테이블도 마련하고 부지점장 등 직원들이 직접 나와 응대했다. 이날 오전까지 2차 코로나 대출은 신청하고 간 소상공인은 2명이었다.
인근에서 주얼리(귀금속·보석류) 매장을 운영하는 오현우(31)씨는 “얼마 전에 기업은행 1.5% 초저금리 대출 신청을 했고 이후 안내를 받아 오늘 관련 서류를 작성하러 온 것”이라며 “대출은 중요도가 높고 절차도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보니 젊은층도 온라인 신청이 쉽지 않은데, 영업점에서 간소화된 절차로 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신문승 기업은행 동대문지점 부지점장은 “창구를 가능한 최대로 운영하며 하루 평균 30~40건 소상공인 코로나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며 “앞서 마감한 1차 초저금리 대출도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2차 대출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