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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WSJ 특파원 '스파이 혐의'로 구금

박종화 기자I 2023.03.30 17:28:50

러 정보당국 "美 지시 따라 국가기밀 관련 정보 수집"
러 현지언론 "와그너그룹 취재 도중에 구금당해"
스파이 혐의 확정시 최고 20년형 선고 가능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S) 청사.(사진=AFP)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S)은 이날 예카테린부르크에서 WSJ 기자 이반 게르시고비치를 스파이 혐의로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FSS는 “게르시고비치가 미국 측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수산업단지 내 기업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국가기밀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FSS는 다만 게르시고비치가 어떤 기밀을 어떻게 수집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게르시고비치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러시아의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을 취재하던 도중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형법에 따르면 게르시고비치의 스파이 혐의가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게르시고비치는 WSJ 모스크바 지국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난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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