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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유로파의 표면을 뒤덮고 있는 이중 능선(double ridges)구조 밑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이중 능선이란 서로 다른 산줄기 두 개가 나란히 형성돼 M자 모양의 단면을 이룬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진은 그린란드의 얼음층을 레이더로 관측하던 중 유로파에서 관찰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이중 능선을 포착했다. 이들은 표면 고도에 관한 자료와 레이더 분석을 바탕으로 이중 능선의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얼음층 밑에 압축돼 있던 물은 주변에서 얼음이 깨질 때 그 압력으로 균열의 틈을 타고 상승한다. 그 후 물은 상승과 재동결의 과정을 반복하며 표면에서 굴곡 형태를 이루게 된다.
연구진은 유로파의 이중 능선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30km 두께의 얼음층 밑에 물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분출과 재동결 과정에서 얼음층과 물의 영양분이 뒤섞이면서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수 있다고 짚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라일리 칼버그는 “20년 동안 유로파의 표면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지만 지구에서 유사한 형태를 발견하고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파는 그린란드와 온도, 화학적 구성, 압력의 크기 등이 다른 표면을 갖고 있으므로 이 점을 고려해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