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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운용 경계 사라진다”…지갑 하나로 금융 일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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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10.02 12: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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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써밋 2026]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대표 발표
“기밀 노출·데이터 주권 부담…정답은 하나의 체인 아냐”
“소수 퍼블릭 체인에 규제 준수형 체인 연결되는 구조”
“해외 계열사 송금 열흘→7분…기업 자금운용 바뀐다”

“앞으로 은행업과 증권업, 자산운용업의 경계는 사라지고 지갑 하나로 금융활동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써밋 2026’에서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써밋 2026’에서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써밋 2026’에서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아바랩스는 레이어1 블록체인 아발란체를 개발한 기업이다. 금융기관과 기업이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되는 전용 블록체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토큰화가 확산하면 금융업권 간 구분이 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토큰화된 국채 펀드에 직접 가입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블랙록의 비들 같은 국채 토큰을 개인이 자기 컴퓨터에서 가입할 수 있다”며 “은행과 증권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업권 간 역할 교차도 짚었다. 증권사가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예금을 다루면서 은행 기능을 흡수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증권사도 USDC나 USDT, 원화 스테이블코인 같은 예금을 점점 많이 다루게 된다”며 “증권사는 은행을 닮아가고 은행은 증권사를 닮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실제 도입하기까지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 모든 거래를 공개하면 기밀 정보가 노출된다. 국내에서는 결제와 금융 처리 데이터가 국내 서버에 머물러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국가별 규제와 자산별 특성이 제각각이라는 점 역시 장애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주식과 채권이 다르듯 금융상품이라고 다 같은 금융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법이 하나의 블록체인에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극소수의 퍼블릭 블록체인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유동성을 보유하고 규제 요건을 갖춘 다수의 블록체인이 이와 연결되는 구조로 재편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토큰증권 등록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블록체인과 은행, 결제대행사, 카드사가 쓰는 블록체인은 설계가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성격에 맞는 설계가 중요해진 사례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움직임을 들었다. SEC가 토큰화 주식의 연중무휴 거래 경로를 열면서 투자자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주식을 사는 사람은 실질 소유권을 갖고 배당을 언제든 받고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래퍼(Wrapper) 모델은 이런 실제 권리가 중간에서 소실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정책 방향도 같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4일 발표한 토큰증권 정책 방향은 투자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활용을 명시했다. 해외에서는 데이터 주권 문제로 전용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SMBC는 은행 거래용 전용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신원 인증 절차를 자체 블록체인에서 처리하고 있다.

기업 자금운용 방식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6월 미국 법인에서 멕시코 법인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했다. 통상 3~10일 걸리던 은행 간 이체를 7분 만에 마쳤다.

김 대표는 “미국의 A은행에서 멕시코의 B은행으로 달러가 이동하는 중간에 스테이블코인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다국적 대기업이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티켓 재거래 시장을 전용 블록체인으로 운영하면서도 거래 내역을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항상 닫혀 있고 불투명한 것은 아니다”라며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설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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