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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산토리니섬과 인근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등 일대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2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사흘째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선박, 항공편 등을 이용해 섬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BBC 등은 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민 1000여 명이 배편을 이용해 산토리니 섬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약 2만여 명의 전체 섬 주민 가운데 현재까지 지진을 피해 섬을 떠난 주민은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리니섬 지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출발을 앞둔 그리스 여행상품 예약 취소도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만에 산토리니섬을 포함해 그리스 일주 여행을 앞둔 여행객 100여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대체 관광지를 안내하고 있지만 ‘산토리니가 아니면 그리스 여행의 의미가 없다’면서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올 상반기 그리스 일주상품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이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가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곳인 데다 아직 비수기라 당장 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성수기 유럽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통상 유럽여행은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 봄 이후부터 수요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현재 산토리니 관련 예약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4월 이후 성수기까지 지진 여파가 이어질 것인지 현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들은 지진 피해 등이 성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아예 산토리니섬 상품 판매 중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산토리니섬을 포함한 일대 여행상품 판매 중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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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산토리니섬에서 사망자나 건물 붕괴 등의 대규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지진 발생으로 인해 불안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행업계는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산토리니 지진과 관련해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지난 4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산토리니섬에 대한 ‘주의’ 안전 공지를 게재하고 “여진 또는 새로운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행 시 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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