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8월 5일(종가 기준, 2441.55) 이후 64거래일 만에 2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2.51% 내린 710.52에 머물렀다.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재선 효과를 기대하며 연일 급등하는 것과 달리 한국 증시만 소외되며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전해진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나스닥은 4.66% 올랐고 다우지수 역시 4.91% 올랐지만 코스피는 3.66% 하락했고 코스닥은 5.49% 내렸다.
그 사이 일본 닛케이는 2.3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33% 올랐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담이 큰 대만의 가권지수도 0.54% 하락하는 데 그쳐 코스피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특히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비트코인이 6만 8000달러에서 8만 8500달러 선으로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위험자산 선호 환경에서조차 한국 증시가 외면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까지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고, 외국인이 ‘팔자’를 이어가며 이날 원 ·달러 환율은 1403.5원에 마감하며 2년 만에 1400원대에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망조차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저조한 상황서 개인투자자마저 한국 증시를 떠나며 ‘수급 공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소액주주가 424만명에 달하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5만 31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증시 보유액은 지난 5일 932억 2198만달러(130조원)였지만 미국 대선이 끝난 8일 1024억 6216만달러(144조 2000억원)로 치솟았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위 SK하이닉스의 덩치(135조 444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가 악화한 가운데, 대외 여건마저 악화하고 있어 내년 코스피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주 친화적인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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